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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수돗물 속 불소, 정말 아이들의 IQ를 낮출까? 논란의 중심에 선 불소 이야기

     

    충치를 예방해주는 성분으로 알려진 ‘불소’. 우리는 흔히 치약, 구강세정제, 그리고 수돗물 등 일상생활 속에서 불소에 자주 노출되곤 합니다. 그런데 최근 미국의 권위 있는 의학 저널 ‘JAMA 소아과학(JAMA Pediatrics)’에 실린 연구 결과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. 이 연구는 불소가 아이들의 지능지수(IQ)를 낮출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기 때문입니다.

     

    이번 글에서는 그 연구 결과를 자세히 살펴보고, 불소의 안전성에 대한 찬반 논쟁, 그리고 한국에서의 수돗물 불소화 실태까지 쉽게 풀어보겠습니다.

     

    불소란 무엇인가요?

     

    불소(Fluoride)는 비금속 원소로, 치아를 산성으로부터 보호하고 충치를 예방하는 역할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. 치과에서 불소도포를 해주는 이유도 이 때문이죠.
    하지만 불소는 단순히 치약 속 성분이 아니라, 일부 국가에선 수돗물 속에도 불소를 인위적으로 첨가하는 ‘수돗물 불소화 사업’을 시행해 왔습니다. 이는 20세기 대표적인 공중보건 사업으로 평가되기도 합니다.

     

    최근 연구: 불소와 IQ 감소의 연관성

     

    미국 국립환경보건과학연구소의 연구팀은 수돗물 속 불소와 아동의 지능지수(IQ)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했습니다.
    이들은 전 세계에서 발표된 기존 연구들을 메타 분석한 결과, 아동의 소변에서 불소 수치가 1ppm 증가할 때마다 IQ는 평균 1.63점 감소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.

     

    연구의 핵심 포인트

     

    • 불소 농도가 높을수록 IQ 감소 가능성 증가
    • 미국은 비교적 수돗물 불소화 농도가 낮아 유의미한 연관을 찾지 못했지만, 불소 농도가 높은 국가들에서는 통계적 상관관계가 나타남
    • 특히 임산부, 태아, 어린이 등 발달 중인 집단이 불소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음

     

    논란의 불씨, 찬반 의견은?

     

    이 연구 결과는 곧바로 학계와 보건계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습니다.
    JAMA 소아과학은 이와 관련된 상반된 시각의 사설을 함께 게재하며 균형을 맞췄습니다.

     

    반대 입장

     

    • 아이오와대 스티븐 M. 레비 교수는 “분석에 사용된 선행 연구들이 질적으로 낮다”며, "이 결과만으로 수돗물 불소화 정책을 바꿀 수 없다"고 주장했습니다.
    • 치과계 및 일부 과학자들 역시 “수돗물 속 불소는 충치를 줄이는 효과가 입증됐으며, 수십 년간의 공중보건 데이터가 이를 뒷받침한다”고 반박합니다.

     

    찬성 입장

     

    • 로버트 F. 케네디 주니어는 불소의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“임산부와 아이들이 고농도의 불소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”며 불소 제거 사업 추진을 예고했습니다.
    • 일부 국가에서는 수돗물 불소화를 중단한 후에도 충치율이 오히려 치약 사용의 증가로 유지되거나 감소했다는 사례도 있습니다.

     

     

    불소, 꼭 수돗물로 섭취해야 할까?

     

    한 가지 주목할 점은, 불소를 굳이 수돗물을 통해 섭취하지 않더라도 불소가 포함된 치약만으로도 충분히 충치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견해입니다. 실제로 많은 나라에서는 수돗물 불소화 없이도 치아 건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.

    그러나 반대로 수돗물 불소화 정책이 중단된 일부 지역에서 충치율이 다시 증가한 사례도 있어, 어떤 방식이 더 효율적인지는 여전히 논의 중입니다.

    우리나라의 수돗물 불소화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?

     

    한국도 세계보건기구(WHO)의 공중구강보건 권장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 수돗물 불소화 사업을 시행 중입니다.

     

    ✔️ 국내 수돗물 불소 농도 기준은 0.6~1ppm 수준으로, WHO 권고치(1.5ppm 이하)보다 낮은 편입니다.

    ✔️ 미국은 평균 0.7ppm, 유럽 다수 국가는 수돗물 불소화를 시행하지 않거나 중단한 상태입니다.

    ✔️ 시민 반발로 인해 한국 내 수돗물 불소화는 시행 지역이 매우 제한적입니다.

     

    불소, 무조건 나쁜 걸까?

     

    불소는 분명히 충치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는 점에서 유용한 성분임엔 틀림없습니다. 그러나 지속적이고 고농도의 불소 노출이 인간의 건강, 특히 뇌 발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.

     

    불소가 독이 될지 약이 될지는 결국 노출량과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. 지금 필요한 건 흑백논리보다는 과학적 검토와 사회적 합의일지도 모릅니다.

     

    우리 아이를 위한 건강한 선택

     

    ‘작은 습관과 일상적인 노출’이 우리 아이의 미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. 불소가 완전히 해롭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, 불필요한 과다 노출을 피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.

     

    앞으로도 우리는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다양한 과학적 연구와 사회적 토론을 지켜봐야 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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